◀ 앵커 ▶
지난 12년 동안 전 세계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제 88세를 일기로 선종했습니다.
고인은 허름한 구두를 신고 순금 대신 철로 만든 십자가 목걸이를 가슴에 거는 등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실천해 왔는데요.
교황의 장례 역시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 김민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종이 울립니다.
현지시간 21일 오전 7시35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거했습니다.
역사상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은 88세를 일기로, 12년 간의 재임을 마치고 눈을 감았습니다.
[케빈 페렐/추기경, 교황청 궁무처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삶 전체를 주님과 교회에 헌신했습니다."
교황은 가난한 자들의 아버지로 불렸습니다.
고향 아르헨티나에서는 가난하고 평범한 사람들과 어울려 살며 복음을 전했고, 2013년 3월, 일흔여섯 살의 나이로 즉위한 뒤에도 허름한 구두를 벗지 않았습니다.
순금 대신 철로 만든 십자가를 지니고, 호화로운 관저 대신 일반 사제들의 숙소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는 카톨릭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교황이었습니다.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최초로 허용해 성 소수자들을 껴안았습니다.
여성과 무슬림의 발을 씻겼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교회는 어머니와 같습니다. 모든 어머니들처럼 도움이 필요한 자식과 함께하고, 쓰러진 자들을 들어 올리며, 아픈 이들을 치료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순간부터 비판을 멈추지 않았던 교황은 늘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가자 전쟁에 대해서는 추기경이 대독한 부활절 연설을 통해 "전쟁을 끝내라"고 촉구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연설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토요일 미사에 휠체어를 타고 등장해 신자들을 축복하고, 바로 다음날 선종했습니다.
전 세계 지도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일제히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교황의 장례는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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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찬 기자(mc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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