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의 대미 수출이 이달 들어 크게 줄었습니다.
'트럼프발 관세' 조치 때문인 걸로 보이는데, 관세 폭탄을 피하려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수출을 위해 우리나라로 우회하는 편법까지 쓰고 있습니다.
정혜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의 한 보세창고.
미국으로 수출될 매트리스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매트리스 꼬리표에는 'KR', 즉 한국산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가짜 표시입니다.
국내에 진출한 중국업체가 중국산 제품을 들여온 뒤 한국산으로 둔갑시킨 겁니다.
최대 1천 7백%가 넘는 미국 관세를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중국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관세청 직원]
"완전 다 수입이죠. 여기서 만든 재료는 없고…"
이런 방식의 불법적인 대미 우회수출이 최근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석 달 만에 중국 등에서 제조한 우회 수출품 285억 원어치가 적발됐는데, 지난해 연간 적발액 217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용당한 우리나라도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이광우/관세청 조사총괄과장]
"(한국 제품의)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더 나아가 수입국의 수입 규제, 세관 검사 강화와 같은 비관세 장벽 확대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미국의 상호관세는 미뤄졌지만, 기본관세 10%가 지난 3일부터 적용되면서 직접적인 피해도 시작됐습니다.
이달 들어 우리 수출액은 33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5% 넘게 줄었습니다.
특히 대미 수출이 14% 넘게 감소했습니다.
1년 전보다 승용차가 6.5%, 철강 제품이 8.7% 감소하는 등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 품목을 중심으로 대부분 수출이 줄었습니다.
[양지원/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
"미국의 관세 조치 등으로 인해서 불확실성이 좀 높아졌고, 이런 것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기업들이 관망하는…"
통상 월말로 갈수록 수출이 늘어나곤 하지만,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부과 영향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수출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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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h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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