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 4일 오후부터 지금까지, 대통령실 홈페이지 접속이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파면된 전직 대통령의 흔적 지우기'로 보일 수도 있지만,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정보를 고치거나 지울 수 있단 우려가 대통령기록관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 4일 오후, 대통령실 홈페이지 접속이 돌연 중단됐습니다.
MBC 취재 결과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직후인 11시 32분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오후 5시 32분엔 홈페이지 접속이 완전히 끊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름이 넘도록 '서비스 점검 중'이라며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다'는 안내 문구만 남아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일정과 발언, 자료 등 대통령실이 홍보해 온 이른바 '국정 비전'을 지금은 모두 볼 수 없습니다.
파면된 윤 전 대통령 기록물 현황 파악에 나선 대통령기록관측은 당일 오후 4시를 전후해 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한 걸로 파악했습니다.
공개접속이 차단된 만큼, 기록물 확인은 홈페이지 내용에 접근 가능한 특정 IP를 기록관이 대통령실로부터 건네받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실이 허락하는 '뒷문' 이른바 백도어로 들어가는 건데, 대통령기록관 내부에선 파면 이후 일부 자료가 임의로 수정됐을 가능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제공하는 정보만 넘겨받는 만큼 어떤 정보가 지워졌고 고쳐졌는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영삼/전 서울기록원장]
"당연히 기록되어야 될 것을 등록하지 않고 있다가 삭제해버리는 경우, 이런 경우는 영영 알 수 없게 되는 거죠."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 청와대는 사흘 뒤 홈페이지를 개편한다며 임시 중단했다 이틀 만에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전례에 따라 정책 중심으로 콘텐츠를 재정비해 재개할 것"이라면서도, 왜 접속 중단이 길어지고 있는지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기록물 이관 시한은 대선일인 6월3일까지인데, 벌써부터 이관 작업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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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선 기자(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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