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아버지이자, 14억 가톨릭 신자들의 기둥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향년 88세로 선종했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른 종교까지 포용했던 가톨릭 역사상 가장 개혁적인 교황으로 기억되는데, 세계 곳곳에선 그가 남긴 가르침을 되새기며 영원한 안식을 기도하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간 21일 향년 88세로 선종했습니다.
부활절이 막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케빈 페럴/추기경 (교황청 궁무처장) :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오전 7시 35분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갑작스런 뇌졸중 이후 급성 신부전으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은 올초 심한 기관지염을 앓았지만, 다행히 회복한 뒤 선종 하루 전까지 부활절 미사에 참석해 인류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행복한 부활절 되시기를…]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선출된 이후 다른 종교와 성소수자들을 끌어안는 등 개혁적이며 포용적이었습니다.
전 세계에선 애도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선 88번의 종소리가 울렸습니다.
시민들은 성당에 모여 교황의 영면을 기도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희망과 겸허, 인간애의 전달자였다"며 "그의 선종을 애도하는 세계인들과 마음을 함께한다"고 밝혔습니다.
파리시는 하루 동안 에펠탑에 불을 켜지 않기로 했습니다.
브라질은 7일간, 스페인은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로마시는 교황이 선종한 21일부터 다음 날까지 모든 공공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바티칸 밖 성당의 지하 무덤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별한 장식 없이 간소하게 묻어달라면서 다만 자신의 교황명을 라틴어로 새겨주기를 원했다고 했습니다.
[영상편집 구영철 / 영상디자인 신하림]
조민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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