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피고인석에 앉은 윤석열 전 대통령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과거 네 명의 전직 대통령들이 재판을 받았던 서울중앙지법 417호에 앉은 윤 전 대통령은 재판 내내 굳은 표정이었고 재판에 나선 현장 지휘관들에게 직접 질문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먼저 김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내란 재판을 3분 앞둔 오전 9시 57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 들어옵니다.
변호인 10명이 모두 일어나 인사합니다.
고개를 끄덕인 윤 전 대통령은 말없이 피고인 명패가 놓인 자리에 앉더니 굳은 얼굴로 정면을 바라봅니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이어 터지는데도 의식한 듯 촬영 기자들이 있는 방청석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곧이어 재판부가 들어오자 일어서서 고개를 숙입니다.
첫 재판 때 언론의 촬영을 허가하지 않았던 재판부는 영상과 사진 촬영을 허용했습니다.
[지귀연/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부장판사 : 국민의 관심과 알 권리 등을 고려해서 이전 유사 사안 전례와 마찬가지로 공판 개시 전에 한해서 법정 촬영을 허가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은 과거 전직 대통령들이 재판을 받은 곳입니다.
1996년에는 전두환·노태우, 그리고 2017년과 2018년에는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 법정의 피고인석에 앉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같은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5번째 전직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된 겁니다.
전직 대통령들은 구속 상태였기 때문에 수의를 입거나 정장 차림이더라도 수인번호를 가슴에 달았습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재판부의 구속 취소로 아무 표식 없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재판에는 지난번에 이어 비상계엄 때 국회에 출동했던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과 김형기 특전사 1특전대대장이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군 통수권자였던 윤 전 대통령이 대령과 중령인 현장 지휘관들을 상대로 직접 신문을 할지가 관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변호인들과 대화를 나눌 뿐 직접 질문하지는 않았습니다.
현장 지휘관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대부분 눈을 감거나 고개를 숙인 채 신문 내용을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김대호 유연경 / 영상편집 박수민]
김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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