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월 연준의장을 '중대한 실패자'라고 부르면서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관세 전쟁으로 커지는 경제 불안의 화살을 파월 의장 쪽으로 돌린 건데, 미국 월가에선 오히려 트럼프의 반복되는 압박이 경기 침체를 앞당길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부활절 행사에서 "미국 경제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경제는 매우 좋습니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없습니다. 에너지는 수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미국 국민들의 경제 심리는 다릅니다.
미국민의 과반은 트럼프의 경제 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간 관세 정책을 여러 번 번복하면서 경제 불안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가 협상하기 위해 몰려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정책 방향이 수시로 바뀌면서, 각국은 섣불리 합의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145% 초고율 관세가 매겨진 중국은 인수하기로 했던 보잉기를 되돌려 보내는 등 실질적인 보복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커지는 경제 불안감에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연준의장 쪽으로 화살을 돌렸습니다.
"파월은 중대한 실패자"라며 "당장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가 둔화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파월 의장)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에게도 분명히 그렇게 알렸죠. 그리고 내가 그를 해고하고 싶다면, 정말 금방 나가게 될 겁니다. 믿어도 좋아요.]
하지만 미국 월가에선 "연준의장 해임을 시도할 경우, 오히려 투자가 위축돼 경기 침체를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실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한 직후, 미국 뉴욕 주요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이화영 / 영상디자인 오은솔]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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