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 한 남성이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불로 방화 용의자가 현장에서 숨지고, 주민 6명이 다쳤는데 지난해까지 이 남성은 불을 지른 집 아래층에 살면서 층간소음 등의 문제로 여러 번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낙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연기가 아파트 벽면을 뒤덮습니다.
복도식 아파트 4층 두 세대에 시뻘건 화염이 치솟으면서 가운데 두 집은 화마에 갇혔습니다.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는 119 신고가 접수된 건 오전 8시 17분.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1시간 30여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습니다.
목격자
"미사일이 이렇게 딱 터지는 것 같은 쾅쾅하면서. 출구를 볼 수가 없어요"
70대·80대 여성 두 명이 베란다로 탈출하려다가 떨어져 중상을 입었습니다.
60대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목격자
"거기(나무)에 매달렸더라고 떨어져가지고. 떨어지면서 '살려달라'고 막 그러더라고요."
CCTV에선 방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같은 층 복도에서 불에 타 숨진 남성의 지문을 확인한 결과, 방화 용의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용의자는 5달전까지 3층에 살았는데, 층간소음 피해를 주장하며 자주 소동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지난해 추석 무렵엔 윗집 가족과 다투다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4층 피해자 가족
"자는데 망치로 막 벽을 두들기더라고. 북 치고 장구 치고. (진짜 북하고 진짜 장구요?) 네. 이사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범행 직전 용의자가 지하주차장에서 오토바이에 싣고 온 인화물질 통을 내리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이 인화물질에 불을 붙여 뿌리는 식으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V조선 이낙원입니다.
이낙원 기자(paradis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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