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1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한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1특전대대장(중령)의 발언이 계속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형기 특전사 대대장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해 왔고 재판에서도 흔들림 없는 증언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김 대대장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었다"면서 발언권을 얻어 작심 발언을 펼쳤습니다.
김 대대장은 "2003년 이등병으로 입대해서 부사관으로 임관했고, 다시 장교가 됐다. 올해 나이 43, 군 생활 23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군 생활하면서 과거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은 것 한 가지 있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것"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윤 전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김 대대장은 자신을 항명이라고 한다면 맞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상급자의 명령에 하급자가 복종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임무에 국한된다"면서 "차라리 저를 항명죄로 처벌해달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면 저희 부하들은 항명죄도 아니고 내란죄도 아니게 된다. 부하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부하들이 아무 일도 안 했기 때문에 그 덕분에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대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군이 다시 이런 정치적인 수단에 이용되지 않도록 날카롭게 감시해 달라, 그래야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죄송합니다"라고 재판 발언을 마쳤습니다.
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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