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22일 오전 9시 48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너베럴 우주군기지에서 대한민국 정찰위성 4호기가 실린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한화시스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국내 우주항공 전문기업들이 22일 우리 군의 4번째 정찰위성 발사 성공으로 위성 개발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발사체는 미국 스페이스X의 펠컨-9를 이용했지만, 정찰위성 본체와 핵심 탑재체인 합성개구레이다(SAR) 등을 자체 기술로 공급하며 기술력을 확인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군의 정찰위성 4호기는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너베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정찰위성 4호기는 발사체 발사 후 1단 추진체 분리 및 2단 추진체 분리를 거쳐 우주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한 뒤 지상국과 교신에도 성공했다.
정찰위성 4호기는 앞으로 수개월간의 운용시험평가 등을 거쳐 대북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날 발사에 성공한 정찰위성 4호기의 핵심 장비인 'SAR 탑재체'를 자사 기술로 제작해 공급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발사 성공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발사 성공으로 다시 한번 독보적인 SAR 위성 기술력을 증명해냈다"고 자평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KAI가 개발 전반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정찰위성 4호기 발사 성공으로, 위성 개발 역량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각 위성은 시스템·본체와 SAR 등 탑재체로 이뤄지는데, 본체는 KAI가 2018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위성체 시제 제작 계약을 통해 개발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정찰위성 4호기에는 감시·정찰을 위한 SAR 탑재체가 장착돼 있다.
SAR은 공중에서 지상·해양에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쏜 후 레이다파가 굴곡 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 내는 시스템이다.
주야간 및 악천후와 관계없이 지상을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어 감시·정찰용으로 폭넓게 활용된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한반도 및 주변 감시·정찰을 위해 EO·IR(전자광학·적외선) 위성 1기와 SAR 위성 4기를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425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AR 군집 위성을 통해 한반도의 위기 징후와 재난 위협을 빈틈없이 탐지하는 '우주의 눈'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정찰위성 1호기는 EO·IR 위성으로, 2023년 12월 2일 발사됐으며 2호기와 3호기는 각각 작년 4월 8일, 12월 21일에 발사됐다.
이날 발사에 성공한 4호기를 비롯해 2·3·4호기는 모두 SAR을 탑재하고 있는데, 3개의 SAR 모두 한화시스템이 제작한 것이다.
4호기 위성은 2·3호기 위성과 마찬가지로 '경사궤도'로 지구를 돌며 한반도를 하루 4∼6회 촬영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세계 최상위 수준의 해상도로 선명한 영상 촬영이 가능한 SAR 센서 및 고속·대용량 데이터링크 개발에 참여해 SAR 위성 4기 모두에 탑재체를 공급한다"며 "정찰위성 5호기이자 SAR 위성 4호기 역시 한화시스템이 제작을 맡아 연내 발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4호기 발사 성공으로 한국이 우주 강국들과 비견할 수 있는 위성 개발 기술·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KAI는 대한민국 대표 우주 전문 기업으로 위성과 재사용 발사체, 우주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대해 우주 경제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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