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준표 후보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한 핵심인물이 홍 후보의 측근으로 불리는 최모 씨입니다.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돈을 건넨 의혹을 받는 인물인데, 최근 해외로 출국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문제는 수사 중인 경찰이 출국 여부도 몰랐다는 겁니다.
윤정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측근인 최모 씨가 해외로 출국한 건 지난 14일입니다.
최씨는 항공편을 통해 싱가포르로 이동한 뒤 말레이시아로 건너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10월까지 대구시청에서 근무한 최씨는 홍 후보 최측근 인사로 꼽힙니다.
지난 20대 대선 경선과 대구시장 선거 당시 명태균 씨에게 홍 후보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비용 4600여 만원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최모 씨-강혜경 통화/2021년 1월 20일 : {일단 650만원은 받아야 할 것 같아요.}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계좌번호랑 이름 알려주시면 입금해드리고…]
검찰이 확보한 강혜경 씨 PC에선 최씨와 명씨가 홍 후보 여론조사에 대해 논의하는 카카오톡 대화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최씨는 출국 이후 측근들에게 "국민의힘 경선 이후에 들어갈 것"이라며 "늦어지면 대선 이후에 갈 수도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 핵심 인물인 최씨가 대선을 앞두고 해외로 떠났지만 경찰은 출국 여부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홍 후보 관련 의혹은 여러 번 기관 간 이첩이 반복되면서 제대로 수사가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사건을 맡게 된 대구경찰청은 검찰로부터 홍 후보 관련 자료를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구경찰청은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검찰로부터 자료를 받아 최씨에 관해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석 후 첫 재판에 나온 명태균씨는 "홍 후보에게 직접 돈 받은 건 없다"고 했습니다.
[명태균 : 홍준표에게서 현금 받은 게 없습니다. 김태열 씨가, 수표 2장입니다. 그 수표 2장이 조금 있으면 나올 겁니다.]
다만 "홍 후보가 나를 9번 고소했다"며 "두둔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김지우]
윤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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