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초 정부가 지역의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역인재전형 학생을 많이 뽑겠다고 했었는데요. 의대 증원을 0명으로 되돌리면서 이 인원도 확 줄게 생겼습니다. 그러자 이른바 지방유학을 가려던 학생들과 학부모도 계획을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박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는 지난해 의대 모집인원을 대폭 늘리면서 지역인재전형도 확대하겠다고 했습니다.
비수도권 의대가 1년 전의 두 배 가까운 1900여명을 지역전형으로 뽑기로 한 겁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2024년 3월) : 지역인재 선발을 높일 경우에 그렇게 해서 뽑은 학생들이 지역에 정주할 수 있고 또 지역 필수 의료체계, 완결성 있는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하지만 정부가 내년도 정원을 원점으로 돌린 탓에 지역전형 규모도 크게 줄게 됐습니다.
특히 7개 의대가 있는 충청권의 경우, 올해 810명에서 내년 421명으로 절반 가량 줄어드는데, 이중 법정기준인 40% 정도를 뽑는 지역전형 인원도 덩달아 축소됩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 지방권 학생들은 사실은 굉장히 어떤 큰 타격을 입었다, 이렇게 볼 수 있고.]
충청권 의대 관계자는 "지역인재전형 비율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다른 지방 의대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지역에 있는 수험생 뿐 아니라 지역전형을 염두한 수험생과 학부모도 혼란스럽습니다.
지역인재전형으로 의대를 가려면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반드시 나와야 하기 때문에 이른바 조기 '지방 유학'을 계획했던 겁니다.
[김준기/충북 청주시 청어람 아카데미 대표 : (작년엔) 수도권에 살고 있으면서 청주로 이주하려고 했던, 또는 이주했던 그런 학부모님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다시 수도권으로 전학을 가야 되나, 또는 이사를 가야 되나 요즘은 그런 문의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증원 동결로 입시 혼란과 지역 의료 격차를 좁히지 못할 수 있다는 논란에 교육부는 지역전형 비율을 60%에 맞춘 대학에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김동현 이우재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유정배]
박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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