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발은 죄가 없다 >
[기자]
국민의힘 4강 후보가 결정됐죠. 이보다 앞서 김문수 캠프 측에선 반국가세력 척결 주장하는 여러 인사들을 영입했습니다.
이 중에 눈에 띄는 인물이 정창옥 씨인데요. 5년 전 문재인 전 대통령 국회 방문 시 신발을 던진 인물입니다. 주장 들어보겠습니다.
[정창옥 : 저는 5년 전인 2020년에 대통령 문재인에게 구두를 던져 약 9개월 동안 감옥에서 살았습니다. 반국가세력 척결의 최적임자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앵커]
기억이 납니다. 당시 보수 진영에서 '신발열사'라고 하면서 치켜세우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22일) 김문수 캠프 측에서도 정씨가 억울한 측면이 있고 그래서 영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박수영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은 "신발만 던진 게 아니라 좋은 일도 많이 하신 분. 문재인 전 대통령 잘못한 것 많다. 국민적 분노 표현할 수 있는데 9개월이라는 큰 처벌받았다"고 두둔했습니다.
하지만 정씨는 신발을 던졌다는 이유로 처벌받은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 사실은 구속영장이 기각이 됐고 그 뒤에 광복절 집회에서 경찰을 폭행했다는 혐의로 구속이 됐고요.
[앵커]
경찰 폭행으로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뒤에 세월호 유족을 모욕한 혐의 등으로 구속이 연장됐다가 보석 신청을 받고 풀려났기 때문에 신발 투척과는 무관한 다른 혐의로 구속이 된 셈입니다.
[앵커]
그러네요. 그런데 당시에 정씨는 왜 신발을 던졌던 겁니까?
[기자]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서 탈북 동포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이런 이유를 들었는데 그 장면 다시 보겠습니다.
[정창옥 (2020년 7월 16일) : 빨갱이 문재인은 자유대한민국을 당장 떠나라! 위선자 문재인은 자유대한민국을 당장 떠나라!]
보신 것처럼 이른바 '입틀막' 같은 강제력으로 뭔가 위협한다기보단 어느 정도 자기 주장을 충분히 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정씨는 신발 투척을 한 이후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다른 혐의로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를 받았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에 저항하다 처벌을 받았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있는 겁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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