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자 바티칸에는 애도하며 찾아오는 전 세계 신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묘비엔 이름만 새기고 장식 없이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는데요.
먼저 김민찬 특파원 리포트 보시고, 바티칸 연결하겠습니다.
◀ 리포트 ▶
교황은 두 손을 모으고, 붉은색 천으로 장식된 나무 관 안에 누웠습니다.
성 베드로 성당 입구에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전 세계에서 바티칸으로 달려온 사람들은 교황의 영면을 기도했습니다.
[데이비드 코튼/오스트리아 신도]
"교황께서는 충만한 삶을 살았고, 열심히 사셨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우리가 그런 교황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축복받은 일입니다."
교황은 호흡기 질환으로 평생을 고생했지만, 생을 앗아간 사인은 뇌졸중이었습니다.
교황청은 교황이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후 심장 기능이 멈췄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살아서 평범한 사람들의 성인으로 불렸던 교황은, 죽어서도 평범한 사람들 곁에 있기를 원했습니다.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지하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별다른 장식 없이 간소한 무덤에, 묘비엔 이름만 새겨 달라는 당부도 남겼습니다.
교황은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대중 곁에 머물렀습니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가자지구 성당에 거의 매일 밤 전화를 걸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지난 1월 22일)]
" 좋은 저녁이에요. 어떻게 지내요? "
지난 19일 전화가 마지막이었습니다.
[가브리엘 로마니엘리/가자지구 신부]
"이틀 전 토요일, 부활절을 앞둔 성스러운 주말이었어요. 그는 우리를 축복해 주셨고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한 일에 감사를 표하셨습니다."
교황은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자들을 염려했습니다.
유언 말미에 신께 이런 요청을 남겼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해 기도할 사람들에게 마땅한 보상을 주시기를…"
[프란치스코 교황 (2022년 5월 13일)]
"잊지 말고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영상취재 : 류상희(바티칸) / 영상편집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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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류상희(바티칸) / 영상편집 : 이지영
김민찬 기자(mc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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