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경선이 1차 관문을 지나 사실상 본 경선에 들어섰습니다. 지금까지 양상과는 또 다른 국면으로 흐를 수 있단 전망이 나오는데, '뉴스더'에서 2차 경선의 관전 포인트와 변수들은 더 짚어보겠습니다. 정치부 김하림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1차 경선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게 나경원, 안철수 후보의 대결이었는데, 안철수 후보가 결국 4강에 진입했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기자]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방지 조항이 적용됐습니다. 이 때문에 중도층 지지가 많은 것으로 평가되는 안철수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단 분석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선 직전 불출마를 선언했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층이 나경원 후보보단 안철수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나경원 후보는 김문수, 홍준표 후보 등과 지지층이 겹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표가 더 분산됐을 수 있습니다. 물론, 안 후보가 4위로 4강에 진입한 건지,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둔 건진 알 수 없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탄핵에 찬성했던 후보와 반대했던 후보가 2:2로 양분되는 구도가 됐어요. 2차 경선 땐 이런 구도가 어떻게 작용할까요?
[기자]
2차 경선부턴 일반 여론조사 외에도 당원 투표가 50% 반영이 됩니다. 전통적인 지지층의 선택과 당내 조직력이 중요해지는 겁니다. 2:2 구도가 어느 쪽에 유리할지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립니다. 사실 그동안 국민의힘 경선이 재미 없단 평가가 적지 않았는데요. 구도가 선명해지고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흥행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갈등만 집중적으로 부각되면서 경선 후유증으로 이어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치열한 토론을 거쳐 탄핵의 바다를 건널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는 거군요. 당장 모레부터 TV 토론회가 예정돼 있는데 후보 한 명이 다른 후보를 지목해서 양자 대결로 진행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맞수토론이라고 이름 붙여졌는데, 누구를 지목하느냐가 각 캠프의 중요한 전략이 될 듯합니다. 자신과 각을 세울 후보를 골라 선명성을 강조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비슷한 지지층을 가진 후보를 지목해 표를 끌어오는걸 노려보는 게 나을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인 겁니다. 특정 후보에게 지목이 몰릴 경우 오히려 그 후보를 띄워주는 효과가 있다는 점도 고민의 지점입니다.
[앵커]
표심에 미칠 영향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한덕수 대행이 출마할 경우 단일화에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오늘 4강에 진출한 후보들 가운덴 김문수 후보만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열려있고요. 나머지 세 후보들은 아직까진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하지만 지지율 답보상태에 국민의힘 지도부에서조차 한 대행이 출마할 경우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죠. 국민의힘 당원들은 물론,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우호적이지 않는 국민들에겐 단일화에 대한 입장이 상당히 중요한 선택 요소가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향후 추이에 따라 한 대행 출마나 단일화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다음주에 최종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게 될 텐데, 4명의 후보들에겐 또 치열한 한 주가 되겠네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하림 기자(rim03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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