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지막임을 직감한 듯 남은 순간까지 대중에 다가가려 했습니다. 소탈했던 생전 모습처럼, 장식 없는 무덤에 묘비엔 프란치스코라는 이름만 새겨달라는 유언도 남겼습니다. 교황의 장례식은 현지시간 26일 엄수됩니다.
장동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붉은 예복을 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손에 묵주가 들려 있습니다.
유언에 따라 삼중관이 아닌 목관에 안치됐습니다.
교황의 관은 현지시간 내일 오전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돼, 추모객들에 공개됩니다.
성당 밖에는 벌써부터 신자들이 모여 묵주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라드 코미스키 / 사제
"이번이 교황님을 공개석상에서 뵙는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폐렴으로 한 달 넘게 입원했던 교황은 의사들의 휴식 권고에도 불구하고 퇴원 2주 만에 외부 활동에 나섰습니다.
찰스3세 국왕 면담부터 교도소 방문까지 직접 챙겼고, 선종 전날엔 부활절 미사에도 깜짝 등장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지난 20일)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미사 뒤엔 광장을 돌며 신자들과 인사했고 아기들을 보면 멈춰 강복했습니다.
외신들은 교황 스스로 마지막을 직감하고 끝까지 군중과 만나길 원했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호르헬리나 벤투라 / 가톨릭 신자
"살아오셨던 모습대로 우리 모두를 위해 봉사하다 돌아가셨습니다."
교황청은 교황이 뇌졸중과 심부전으로 선종했다며 유언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장된 전임 교황들과 달리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전에 안장되길 희망했고, 장식 없는 무덤에 묘비에도 '프란치스코'라는 이름만 써달라고도 했습니다.
교황의 장례식은 오는 26일 거행될 예정입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장동욱 기자(eastwoo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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