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I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왔지만, AI 기술이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오늘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AI가 환경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김주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 기자, 요새 너도나도 챗GPT와 대화를 하는데, 이런 대화 하나하나가 환경에 부담이 된다고요?
[기자]
네 챗GPT를 만든 오픈AI CEO 샘 올트먼도 전기 사용량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한 사용자가 "사람들이 챗GPT에 '부탁해, 고마워' 등 의례적 인사를 해도 전기료가 나가냐"고 물으니까, "수천만달러의 전기요금이 발생한다"고 했습니다. 이용자의 단순한 인삿말에도 AI는 추가적인 연산을 수행하면서 전력 소모가 생긴다는겁니다.
[앵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전기가 쓰이나요?
[기자]
영국 분석업체에 따르면 챗GPT가 이용자의 일반적인 질문에 대답하는데 지난 1년간 쓴 전력은 미국 내 모든 전기차를 4번 충전할 수 있는 양인데요. 브라질 전국민의 휴대전화를 1년간 충전하고, 호주 전체에 1.5일간 전기 공급이 가능한 수준의 규모입니다.
[앵커]
대화가 이 정도인데, 저번에 저희도 보여드렸지만 이미지도 만들어주잖아요? 전기 소모가 더 크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챗GPT가 내놓은 이미지 생성기능이 인기를 끌면서 출시 일주일만에 7억장 넘는 이미지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이미지 생성은 일반 질문에 답하는 것보다 10배 이상의 전기가 들어서, 단 일주일만에 6만 7000가구가 하루동안 쓸 전력이 소모된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AI를 사용할 때 전기뿐 아니라, 물도 많이 쓰인다고요?
[기자]
네, AI를 구동하는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열을 내뿜기 때문에, 이걸 식히는 데 물이 필요합니다. 미국 연구진에 따르면 챗GPT와 질문 25개 가량의 대화를 주고 받는데 생수 한 병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실제 미국 오리건주의 구글 데이터센터는 지역 전체 물 사용량의 25%를 쓰고 있습니다.
[앵커]
AI가 작동하는 데에 이 정도 에너지가 드는데, 작동을 위한 핵심 부품인 AI 반도체칩을 제조하는 데도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나요?
[기자]
네, 그린피스는 2030년이 되면, 전 세계가 1년동안 AI칩을 제조하는데 필요한 전력이 지금보다 170배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현재 부산시 전체가 1년 동안 쓰는 전기보다 많아지는 겁니다. 게다가 AI칩은 우리나라, 대만, 일본 이렇게 동아시아 3국에서 대부분 생산 되는데요. 세 나라의 전력원은 60~80%가량이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지금 발전 방식을 유지한다면 AI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심각한 수준으로 늘어난단 겁니다.
[앵커]
AI를 쓰지 말라, 이런 방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도 볼 수 있는데,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기자]
독일은 2027년부터 모든 데이터센터가 100% 재생에너지로만 운영되도록 법제화 했고요. EU는 지난해부터 모든 데이터센터가 어떻게 전력을 조달하는지 매년 보고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도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과정부터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지적했고요. 장기적으로 AI 빅테크 기업들이 100% 재생에너지를 쓰도록 목표를 세워야한다고 봤습니다.
양연호 /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해외 AI칩 수요에 따라서 납품하는데 급급하다 보면은, 해외 탄소세의 위험에 노출될수가 있고 기후 위기는 가속화될 수 밖에 없죠.재생에너지를 의무화할 수 있도록 그러한 규제나 입법이 필요할거고요."
[앵커]
AI 기술은 앞으로 더 발전할 텐데, 기후 위기에 대한 대책도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돼야 할 것 같습니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주영 기자(chu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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