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릴루"
"파괴시킬 게 뻔 한데 뭐 하러 구해요?"
"네 말이 맞아 그래도 구할 가치 있는 게 많아. 아름다운 것들."
"사랑처럼?"
행성과 충돌할 위기에 처한 지구. 물, 불, 흙, 공기, 그리고 '제5원소'가 인류를 구할 유일한 희망입니다. 그런데 제5원소 자체인 릴루는, 인류의 악행에 절망해 지구를 포기하려고 합니다.
마지막 순간 코벤의 마음을 깨닫고, 인류를 구원하는 찬란한 빛이 됩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평생 '사랑'의 복음을 전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습니다.
"전쟁하는 세상에 평화를…"
교황의 마지막 부활절 메시지 였습니다.
"교전 당사자들이 전쟁을 중단하고, 인질을 석방하기를, 평화로운 미래를 열망하는 굶주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를 호소합니다"
모든 종교가 '사랑'을 말하지만, 인류는 그 종교로 전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교황 성하께서 말하길, 이교도를 죽이는 건 살인이 아니요, 천국으로 가는 길입니다!"
저명한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종교가 없다면 9·11 테러도, 십자군도, 마녀사냥도 없을 거라고 단언합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 안에서 우린 형제라며 '관용'을 호소했습니다.
"다른 이들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되살리기를 바랍니다. 우리와 다른 이들, 또는 낯선 관습과 삶의 방식과 생각을 지니고 먼 곳에서 온 이들까지 말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조그만 꼬투리라도 끄집어내 반목하고 갈등하는 정치권이 본받아야할 덕목이지요.
가장 높은 곳에 있었지만, 가장 낮은 곳에 입 맞췄던 교황의 마음은 늘 따뜻했습니다. 착하고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도 잘 어루만졌습니다.
"에마누엘레가 물었어요. '얼마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아빠는 천국에 계실까요? 선한 사람이라면 하느님께서 버리실까요?' 그래요, 에마누엘레, 그게 바로 대답이에요."
이해인 수녀는 "존재 자체가 감사, 벌써 당신이 그립다"고 했습니다.
우리 시대의 제5원소 프란치스코 교황, 우리 모두 당신이 그립습니다.
4월 22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비바 파파 (Viva Papa)' 였습니다.
윤정호 기자(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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