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바티칸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는 전 세계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황은 로마의 성당 지하에, 장식 없이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는데요.
장례식은 현지 시간 26일 오전 10시에 성 베드로 대성당 광장에서 거행될 예정입니다.
강나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교황은 두 손을 모으고, 붉은색 천으로 장식된 나무 관 안에 누웠습니다.
전 세계에서 바티칸으로 달려온 사람들은 교황의 영면을 기도했습니다.
[데이비드 코튼/오스트리아 신도]
"교황께서는 충만한 삶을 살았고, 열심히 사셨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우리가 그런 교황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축복받은 일입니다."
교황청은 교황이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후 심장 기능이 멈췄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살아서 평범한 사람들의 성인으로 불렸던 교황은, 죽어서도 평범한 사람들 곁에 있기를 원했습니다.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지하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별다른 장식 없이 간소한 무덤에, 묘비엔 이름만 새겨 달라는 당부도 남겼습니다.
교황은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전쟁으로 고통받는 가자지구 성당에 거의 매일 밤 전화를 걸었습니다.
[가브리엘 로마니엘리/가자지구 신부]
"이틀 전 토요일, 부활절을 앞둔 성스러운 주말이었어요. 그는 우리를 축복해 주셨고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한 일에 감사를 표하셨습니다."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목관은 생전 거처인 바티칸 내 산타 마르타의 집 예배당에 있는데, 오늘 오전 9시부터는 성 베드로 성당으로 옮겨져 일반인 조문도 받을 예정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는 현지 시간으로 26일 오전 10시 성 베드로 대성당 광장에서 엄수됩니다.
장례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참석하겠다고 밝혔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입니다.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는 2~3주 뒤에 열릴 전망입니다.
20명 이상의 후보군이 거론되는 가운데, 일부 외신들은 아시아 출신 첫 교황이 나올 수 있다며 필리핀의 타글레 추기경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도 차기 교황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강나림 기자(allin@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