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미간 이른바 '투 플러스 투' 통상 협의가 우리 시간으로 내일 밤 열립니다.
협상을 이끌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워싱턴에 도착한 데 이어서 안덕수 산업장관도 오늘 오전 출국했는데요.
미국의 압박을 우리 협상단이 어떻게 방어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국시간으로 내일 밤 9시에 시작되는 한미 통상협상에 참석하는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워싱턴 DC에 도착했습니다.
출국 당시 졸속 협의가 우려된다는 항의 시위를 받은 탓인지 출국 전 했던 짧은 언급만 또 했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하게 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러 왔습니다."
취재진 질문은 받지 않은 채 급하게 자리를 떴습니다.
다만 '협상속도를 내지 않는 게 목표가 아니냐'는 질문에 "미국 측 관심사항을 경청하고, 우리 입장도 적극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만 답했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우리가 서로 도움이 되는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으니까 그렇게 노력하려고 합니다."
회담엔 최 부총리와 내일 입국하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그리고 미국 측에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참석합니다.
의제에 대해 최 부총리는 출국 전 "미국과 조율 중이며 확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확정이란 말 자체가 미국의 전방위 압박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미국은 이미 일본과 한국, 호주, 인도 등을 우선 협상국으로 설정한 상태인 데다 아직 가시적 성과를 낸 것도 없어서 소고기와 쌀 등 농축산물은 물론, '고정밀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과 부가세 등 비관세 장벽 문제도 공격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정부는 조선업과 알래스카 LNG투자 등을 대응 카드로 협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회의장은 백악관 바로 옆 재무부 청사여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방문할 가능성도 있는데, 트럼프의 마가(MAGA) 모자를 받고 잠시 흔들렸던 일본협상팀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천문학적인 방위비 분담금을 거론할 수도 있는데, 선출 권력이 아닌 우리 협상 대표들이 미국의 속도전을 잘 방어하는 동시에, 공언한 대로 우리의 입장도 밀리지 않고 강조하고 또 설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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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용 기자(jy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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