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가 넘은 시각 한 남성이 계단을 내려옵니다.
손에는 소주병이 들려 있습니다.
현관 매트에 병을 내려놓더니 곧바로 드러누워 버립니다.
두 다리를 쭉 뻗고 이리저리 자세를 바꿔 가며 잠을 청하는 남성.
지난달 17일 영업을 마친 서울 도봉구 한 스튜디오에 나타나 밤새 소주를 마시고 급기야는 방뇨까지 저질렀습니다.
[김문수/피해업주 : 처음엔 소주병만 보고 누가 술만 마시고 갔나 보다 했어요. 그런데 며칠 뒤에 들어가니까 거기서 막 냄새가 엄청나게 나는 거예요. 그래서 들춰보니까 매트가 노란 액체로 흥건한 거예요.]
남성은 밤새 이곳에 머무르다 다음 날 오전에야 눈을 떴고 소주병과 방뇨의 흔적을 뒤로한 채 그대로 떠났습니다.
김씨는 지난 7일 업무방해 혐의로 이 남성을 고소했습니다.
[김문수/피해업주 : 차 사고로 치면 뺑소니랑 비슷한 맥락인데요. 결국은 본인이 저지른 것을 알고난 다음에도 수습하지 않고 도주한 게 형사적 책임을 질 소지가 상당히 크다는 거죠.]
서울 도봉경찰서는 CCTV 등을 토대로 이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
경찰은 남성이 인근 거주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사건 이후 건물에는 도어록도 새롭게 설치됐습니다.
[김문수/피해업주 : 수상한 사람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싶으면 일단 막아놔야겠다 이 생각부터 들게 되더라고요. 결국은 다 이렇게 돼 가나 싶은 거죠.]
김휘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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