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가족단체가 지난해 10월에 이어 6개월 만에 대북전단 살포 시도에 나섰습니다. 지난 2월 법원이 '대북전단 살포 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다시금 활동이 가능해졌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다시 한번 트랙터를 끌고 나와 전단 살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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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을 향해 트랙터가 줄지어 들어옵니다.
저마다 내건 현수막엔 대북전단 살포를 규탄하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납북자 가족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소식에 주민들이 모인 겁니다.
농삿일 도울 일손이 부족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통일촌 주민: 농사철이잖아요 지금. 근데 그거 다 제쳐두고 나온 거예요.]
접경지 긴장도가 높아지진 않을까 걱정도 한가득입니다.
[박경호/통일촌 청년회장: 여기서 먹고 자고 생존의 터전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든 지켜보자고 나온 겁니다.]
납북자 가족단체가 대북전단 살포 시도를 예고한 건 지난해 10월에 이어 6개월 만입니다.
[최성룡/납북자 가족모임 대표: 우리는 송환은 바라지 않아요. 생사확인… 언제 돌아가셨다 나올 것 아니에요? 그럼 제사라도 (지내니까)]
법원은 최근 대북전단 살포 중지 가처분 신청을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기각했습니다.
단체는 전날부터 비닐 10개에 전단을 가득 채워 준비를 마쳤습니다.
한 묶음에는 전단 900여 장 정도가 들어있는데요.
전단 내용 살펴보면 납북자 인적사항과 사진이 담겨 있습니다.
단체는 항공보안법을 어기지 않았다며 몸소 전단의 무게가 2kg 넘어가지 않는 걸 증명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바람의 방향이 맞지 않는 탓에 예정된 시각에 전단을 날리진 못했습니다.
납북자 가족단체는 오늘 저녁이라도 바람이 북쪽으로 불 때 전단 살포를 시도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박대권/영상편집: 지윤정]
임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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