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연속 세계 1위를 하고도 정작 올림픽엔 나가지 못하는 쇼트트랙 박지원 선수. 많은 사람들이 대표 선발전을 충격으로 받아들였죠.
그 전엔 황대헌 선수와 잇단 충돌 속 팀킬 논란까지 겪기도 했는데 이예원 기자가 박지원 선수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박지원/서울시청 : 지금은 살짝 안 친합니다.]
박지원은 요즘 쇼트트랙과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최근엔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열흘 전 끝난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을 물었습니다.
최종순위 11위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엔 나설 수 없게 됐습니다.
[박지원/서울시청 : 제가 몸에 남아있는 힘이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유는 있었습니다.
앞선 하얼빈 아시안게임이 150점이었다면 이어진 세계선수권대회는 70점, 그리고 대표 선발전은 20점 정도의 컨디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지원/서울시청 : 경기가 딱 종료되는 그 순간 모든 게 편안해졌던 것 같습니다. 괜스레 세상이 따뜻해 보이는.]
어떤 변명도, 어떤 원망도 없었습니다.
[박지원/서울시청 : 항상 부담감하고 친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요. 잘 받아주지는 않더라고요.]
직선 주로의 끝엔 어김없이 커브가 있는 쇼트트랙처럼, 스물아홉 박지원의 선수 인생은 굴곡이 많았습니다.
올림픽은 세번 두드렸지만 아직 출전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국제대회에서 황대헌에게 부딪혀 넘어져, 이른바 팀킬 논란에 얽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선발전에서도 또 충돌해 팬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습니다.
[박지원/서울시청 : 모든 건 다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좋은 스포츠맨십, 스포츠 정신으로 이루어진다면 저는 다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박지원은 올림픽에 못 간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스스로를 정의하는 키워드를 물었더니 최고, 도전, 존중이라 답했습니다.
[박지원/서울시청 : 연은 순풍일 때보다 역풍일 때 더 높게 날 수 있다. 내년 선발전에서 선발이 되어서 다시 국가대표 선수로서 경쟁하고 싶습니다.]
[화면제공 넥스트크리에이티브]
[영상취재 정철원 김재식 이현일 정재우 / 영상편집 임인수]
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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