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진행 중인 무역협상은, 눈에 띄는 진전이 없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손쉬운 상대를 대상으로 협정 체결에 나설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박윤수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식자재 도매업체.
미국에서 인기인 한국 김을 비롯해, 라면과 주류 등 다양한 식료품을 매입해 소매점과 식당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수입품에 10%의 기본 관세를 매기기 시작한 뒤 매입가가 껑충 뛰었습니다.
[윌리엄 심/미국 LA 도매업체 대표]
"약 10% 정도의 가격이 오른 상태고요. 체감적으로 느끼기에는 그거보다 더 많이 오른 상태로‥"
당장 납품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이윤이 줄어드는 상황은 대기업도 다르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과일소주를 주로 공급하는 주류 업체는 이익 급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경동/롯데칠성 미국법인장]
"전체적으로는 판매가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미국 소비자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3개월 유예된 25% 상호관세가 실제 시행된다면 기업들의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 물건을 팔고 있는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지만, 미국은 협상이 잘 돼가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만 34개 나라와 회담을 한다며, '트럼프식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관세 협상은 모든 나라에 공정한 거래가 될 것이며, 꽤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또 중국과도 협의가 잘 되고 있다며, 145%에 달하는 대중 관세가 가까운 미래에 낮아질 거라고 그간의 말을 뒤집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보다 약한 국가 몇 곳을 상대로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감한 세부 사항 협의는 뒤로 미루고, 일단 잠정 합의를 한 뒤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려 한다는 관측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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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수 기자(yo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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