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진법사는 정치인 외에도 검찰, 경찰, 대기업 임원들과도 친분을 쌓아 왔는데 윤석열 정부 이후 영향력이 더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와 여러 차례 통화한 기록이 나왔던 이른바 '법사폰'에선 이력서와 여러 명함이 쏟아졌습니다.
이어서 양빈현 기자입니다.
[기자]
건진법사의 강남 역삼동 2층짜리 법당입니다.
정치인뿐 아니라 고위 공무원, 운동선수, 연예인들도 자주 찾았다고 합니다.
[이모 씨/건진법사 법당 방문자 : OOO 장관 그리고 OOO 전 국정원 경제단장 이런 사람들이 골수 멤버였어요.]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 건진법사 영향력이 더 커졌단 말이 나왔습니다.
2022년 6월 당시 윤 대통령 취임 직후 지방선거에선 건진법사를 '고문님'이라 부르며 공천을 청탁한 예비후보자들이 확인됐습니다.
정치 브로커로 추정되는 인물이 군수로 출마할 예비 후보자 명함을 보냈습니다.
건진법사를 '하늘님'이라 부르며 "은혜를 머리에 이고 살겠습니다"고 썼습니다.
도 의원에 출마할 예비 후보자 이력서를 보내면서 "경선 없이 신인 발굴로 챙겨주세요"라고도 합니다.
공교롭게도 이 두 명은 실제 당선됐습니다.
윤석열 정부 금융공기업 임원 자리를 청탁하는 내용도 확인됐습니다.
검찰과 경찰도 이력서를 보내며 인사 청탁을 했습니다.
대기업 임원들이 연락한 문자 메시지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실제 건진법사는 "우리나라 대기업 중 나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나한테 오는 분들은 웬만큼 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건진법사의 휴대전화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와의 통화 내역도 발견됐습니다.
2024년 김 여사에 대한 수사와 의혹이 커질때마다 한시간 안팎의 긴 시간 통화를 여러차례 나눈 겁니다.
검찰은 건진법사가 윤 전 대통령, 그리고 그 주변과의 친분을 이용해 정재계 인사를 연결하는 '정치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한영주]
양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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