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에 명동성당에도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상의 낮은 곳, 가난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었던 교황이 남긴 재산은 100달러, 14만 원 정도였습니다.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교황 (2018년 12월) : 많은 사람들이 넘치도록 과하게 가지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벗'이라 불렸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상의 탐욕을 경계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내내 소탈했습니다.
금 십자가 대신 낡은 철제 십자가를 들었고, 화려한 빨간 구두 대신 낡은 검은색 구두를 신었습니다.
2014년 한국을 찾았을 땐 고급 의전차량을 거부하고 작은 차를 탔습니다.
평생 가난한 자들과 약자의 편이었듯, 가난의 문제를 깊게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2015년 1월) : 가난의 원인은 (대가족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놓지 않는 경제 제도 때문입니다.]
평소 생활은 소박함, 그 이상의 청빈함이 묻어났습니다.
교황의 숙소 대신 교황청 사제들의 기숙사에서 검소하게 살았습니다.
2013년 3월 즉위 후 월급은 단 한 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남기고 간 재산은 고작 100달러, 14만 원입니다.
소탈함은 장례까지 이어졌습니다.
장식없는 목관을 쓰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로마 성모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묻어달라고 했습니다.
교황을 향한 애도는 그가 남긴 것을 기억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금희/서울 진관동 : 다른 교황님과 다른 것 같아요. 돌아가시는, 선종하시는 느낌이 다른게… 마음이 좀…]
분향소가 마련된 명동성당에도 추모의 행렬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김주태/서울 평창동 : 잠깐이지만, 아 교황을 닮은 삶을 살아야겠구나…]
[영상취재 황현우 김준택 / 영상편집 박인서 / 영상자막 홍수현]
양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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