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교황이 선종 후 바티칸에서는 일반 신도들이 교황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차기 교황 후보군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이탈리아 언론에서는 유흥식 추기경도 유력 후보로 뽑았습니다.
바티칸에서 김민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성 베드로 성당의 종이 다시 울리자, 산타 마르타 집에서 운구 행렬이 시작됩니다.
한 겹짜리 나무로 만든 목관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교황은 잠이 든 듯 평온하고 평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추기경들이 긴 행렬을 이뤄 뒤따라 행진하고, 성 베드로 광장에는 장엄한 성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아이, 눈물을 흘리는 신도까지…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박수로 배웅합니다.
일반 대중들도 성 베드로 성당에서 교황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면서, 이른 새벽부터 이곳에는 애도 행렬이 줄 지어 이어졌습니다.
교황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사람들.
모두가 그가 세계에 전한 깊은 울림을 잊지 않았습니다.
[제인 피셔/미국 관광객]
"그는 인종이나 종교, 성별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신이 판단하기를 원했습니다."
교황청에서 성직자부 장관으로 근무했던 유흥식 추기경은 추모 메시지를 통해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우리의 분단 현실을 특별히 안타까워하셨다"고 전했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한 교황은 남긴 재산도 100달러, 우리 돈 14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2013년 교황 즉위 이후부터 월급을 한 푼도 받지 않았고, 스스로 청빈한 삶을 살겠다고 가난 서약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안 야바욜/아르헨티나 신부]
"교황은 그를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했습니다."
장례 일정이 확정되면서 차기 교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는 다음 달 6일 이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흥식 추기경도 후보군에 거론됩니다.
특히,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차기 교황 후보 12명 중 한 명으로 유 추기경을 뽑기도 했습니다.
바티칸에서 MBC 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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