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성직자이기 전에 인간이기에 내려놓지 못한 야욕.
서로 밟고 서려는 음모가 판치는 교황 선거는 정치 암투에 가깝습니다.
영화 '콘클라베'가 그린 '콘클라베'입니다.
[에드워드 버거/영화 '콘클라베' 감독 : 제게는 이 영화가 바티칸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그런 권력 공백이 존재할 때마다 그것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콘클라베가 밀실의 암투처럼 그려진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실제 콘클라베 역사를 보면 권력 다툼의 성격이 없지 않았습니다.
콘클라베 동안 추기경들은 외부와 단절된 채 비밀 투표를 합니다.
후보 명단도 없이, 한 추기경에게 교황이 될 수 있을 만큼의 표가 다 모일 때까지 뽑고 또 뽑습니다.
3분의 2를 얻어야 선출되는데, 압도적으로 수가 많은 유럽권 추기경들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유럽권 추기경들이 뭉칠 것이냐, 또 비유럽권 추기경들은 어떻게 흩어질 것이냐, 다시 말해 경우의 수가 많은 구조입니다.
그래서 영화 속 이야기가 허구가 아닐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랄프 파인즈/영화 '콘클라베' 주연 : 권력 구조는 지침이 되어야 하죠. 그 안에 어려운 모순들이 있고 '누가 가톨릭 교회 지도자라는 이 특이하면서 매우 강력하고 독특한 지위에 합당한가? 누가 올바른 자질을 가지고 있는가?' 물음을 던지게 됩니다.]
다음 달 5일부터 10일 사이에 시작될 콘클라베.
'바티칸판 암투'가 바티칸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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