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태우 전 구청장의 공천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JTBC 취재 결과, 윤 전 대통령이 직접 '김태우 후보를 뛰게 하라'고 요구하는 육성 녹취 파일이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검찰 수사의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김필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김태우 전 구청장이 다시 출마한 걸 두고는 당시 여권에서도 비판이 많았습니다.
용산의 의중이 반영된 거라는 분석이 많았는데 그보다 앞선 22년 지방선거에서부터 이른바 윤심은 작동하고 있었다는 게 지난해 11월 JTBC 보도로 처음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이 파악한 윤 전 대통령의 녹취엔 국민의힘 지도부에 압력을 넣었던 정황이 드러납니다.
당선인 신분이었던 2022년 4월 25일, 윤 전 대통령이 "공천 관련해 강서의 김태우도 얘기한 게 있냐"고 묻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이었던 박성중 의원을 언급하며 "박성중한테 김태우가 그래도 경쟁력이 있으면 한번 좀 살펴보라 했다" 말합니다.
이에 전화를 받은 지도부가 "(기존의) 당협위원장들이 반대하고 있다. 원칙이 애매해진다"고 답했고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은 "(당협위원장들은) 나가서 두 번 세 번 떨어진 사람들은 지명도가 있으니까 지지율이야 높겠지만 또 내보내면 민주당 입에다 갖다 바치는 것 아니냐"며 "그런 거는 안 하도록 좀 해봐라"고 말합니다.
윤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때부터 공천에 개입했다는 정황으로 이 같은 내용의 녹취 파일이 실제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파일 확보 여부에 따라 검찰의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여권 관계자는 "김태우 후보를 경선 대신 단수 공천으로 해주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했습니다.
실제 9일 뒤 김태우 후보는 공천을 받았지만 대법원의 징역형 확정 판결로 1년도 안 돼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이후 김 후보의 재공천은 보궐선거 참패로 이어졌고 이듬해 4월 치러진 22대 국회의원 선거 참패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박성중 전 의원과 김태우 전 구청장에게 여러차례 연락을 했으나 닿지 않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관여하는 부분이 아니어서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영상편집 박수민 / 영상디자인 신하경 조성혜]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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