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진법사는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영향력이 더 커졌고, 이 때문에 정치권 인사들의 청탁이 잇따른 걸로 보입니다. 건진법사는 또 자신이 명태균 씨와 비교 당하자 체급이 다르단 식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양빈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건진법사는 이른바 '명태균 녹취록'에도 등장합니다.
명씨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은 데 대해 자신의 공을 인정받지 못할 뻔했다고 화내는 대목입니다.
[명태균 (2024년 1월 3일) : 건진법사가 공천해 줬다더라. XX. 미친X이. 어? 나 내쫓아 내려고. 공천해 줬는데 나한테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건진법사가 공천해 줬대.]
JTBC 취재 결과 해당 녹취가 보도된 뒤 건진법사와 명씨를 비교하는 말들이 나오자 건진법사는 주위에 "급이 같냐"며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래전부터 법당에 드나든 한 인사는 JTBC 취재진에게 "건진법사가 중앙의 브로커라면 명태균은 경남의 브로커"라고 설명했습니다.
건진법사가 이같이 반응한 배경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달라진 정치적 입지가 작용했단 평가가 나옵니다.
건진법사는 과거 서울 역삼동 법당에 모이는 각계 인사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영향력을 키워갔습니다.
그러다 2022년 대선 이후 정권의 '비선 실세'로 떠올랐습니다.
대선 캠프를 막후에서 지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거를 앞둔 예비후보자들은 앞다퉈 공천을 부탁했습니다.
인사청탁도 잇따랐습니다.
한 후보자의 명함을 보내며 "하늘님, 은혜를 머리에 이고 살겠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낸 중간 브로커도 있었습니다.
건진법사는 자신이 받은 돈에 대해 "대가성 없는 기도비"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검찰은 윤 전 대통령 친분을 이용해 정·재계 인사들을 연결하는 '정치 브로커'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이정회]
양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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