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7월 일본도로 이웃주민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구치소에서도 기이한 행동을 해 다른 제소자들이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혼잣말을 하다 갑자기 달려들어 폭행하기도 했다는데, 함께 방을 쓰는 재소자들은 흉기가 될까 젓가락조차 숨겼다고 합니다.
김안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일면식도 없던 이웃 주민을 일본도로 살해한 37살 백모 씨.
피해자가 '자신을 미행하는 중국 스파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백모 씨/'일본도 살인사건' 범인 (2024년 8월 1일) : {일본도를 가지고 나온 이유는 뭔가요?}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가져왔습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백씨는 서울 남부구치소를 거쳐 지난 2월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그런데 백씨가 수감 첫날부터 기이한 행동을 보였다는 동료 재소자 측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동료 재소자 가족 : 첫날 밤에는 새벽에 갑자기 일어나서 방 사람들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잠깐 잠이 깼는데 눈 마주쳤다고 무섭다고…]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면서 시비를 걸거나, 혼잣말을 하다 갑자기 폭력을 휘둘렀다는 겁니다.
[동료 재소자 가족 : '내가 여기 있게 된 것도 다 선생님 때문이다'라고 하면서 시비가 붙었고. 주로 먹는 것 때문에 싸우는데 결국에는 먼저 (백씨가) 때렸고 접견을 갔는데 얼굴이 엄청 부어 있더라고요.]
함께 방을 쓰는 재소자 5명은 젓가락조차 숨겼다고 합니다.
[동료 재소자 가족 : 방에 있는 분들이 무서워서 흉기가 될 만한 젓가락이라든지 연필이랑 이런 걸 다 숨겨놨다고 해요.]
해당 재소자는 매일 백씨가 보인 이상행동을 적어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냈고,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 편지를 증거자료로 써 달라"는 말까지 남겼습니다.
법조계에선 백씨가 2심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벌이는 일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곽영신/변호사 : 가석방을 받으려면 모범수로 살아야 하는데.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경우라면 차라리 징벌방에 들어가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고.]
서울구치소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자막 장재영]
김안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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