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 최악의 '경북 산불'을 낸 혐의를 받는 피의자 2명이 영장 실질 심사를 받았습니다. 한 명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는데,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24일) 밤 결정됩니다.
윤두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 타버린 무덤 위에 나뭇가지 하나가 삐죽 서 있습니다.
근처에선 라이터가 발견됐습니다.
지난달 22일 119상황실엔 "산소에 불이 번지고 있다"라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신고자는 나뭇가지에 불을 붙이다가 번졌다는 말도 했습니다.
경북 의성 안평면에서 불이 시작된 순간입니다.
경찰은 이 불이 경북 청송과 영양, 그리고 동해안과 맞닿은 영덕까지 번지며 역대급 피해를 남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을 낸 50대 남성을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는데, 오늘 구속영장 심사를 받으러 법원에 나왔습니다.
[나뭇가지는 왜 태우신 겁니까? 실화 혐의 인정하시나요?]
같은 날 경북 의성 안계면 한 과수원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이 불은 안동으로 번지며 하회마을을 위협했습니다.
감식해 보니 과수원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과수원 주인은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쓰레기를 태운 건 맞지만 불이 나기 하루 전에 태워 이번 산불과 상관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쓰레기 태운 것 때문에 불 난 게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네, 네.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같은 날 두 곳에서 시작된 불로 서울 전체 면적의 1.5배가량의 산림이 탔고, 진화에 투입된 헬기 조종사를 비롯해 모두 2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피의자 두 명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됩니다.
[영상취재 이인수 / 영상편집 김영선]
윤두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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