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5세인 노인 연령 기준을 이제는 더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엔 서울시 산하 연구기관이 노인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음악에 맞춰 힘차게 기합을 넣고, 허리를 흔듭니다.
1시간 내내 춤을 춰도 힘들지 않습니다.
"나이는 66세고, 에어로빅팀의 '막내'입니다"
"나이는 87세요, 에어로빅에서 '왕언니'예요"
이들에게 몇 세부터 노인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70세부터 많게는 78세까지, 현행법상 노인의 기준으로 통용되는 65세를 훌쩍 넘겼습니다.
[김영숙/78세 : 제가 75살 때까지는 전혀 건강에 문제없이 살았었기 때문에…]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산하기관에 의뢰해 노인의 적정 나이를 계산해 봤더니, 70세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고,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노인 비율이 늘면서입니다.
연구 보고서는 또 현행 노인 기준이 기대수명이 60세 남짓이던 44년 전에 정해진 데 주목했습니다.
기대 수명이 84.7세로 연장된 오늘날 같은 기준을 유지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단계적 조정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65~74세는 초기노년, 75세 이상은 후기노년으로 나누고 의료나 돌봄 등의 복지는 후기노년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겁니다.
서울시가 노인 나이 기준에 대한 연구를 의뢰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기준을 바꾼다면, 지하철 무임승차부터 손볼 수 있단 관측이 나옵니다.
무임승차로 인해 서울교통공사가 해마다 약 4천억원씩의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노인 무임승차를 놓고 세대 간 갈등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단 지적도 있습니다.
[이숙자/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 수혜 혜택에 대해 어느 정도 완충 작용이 필요하지 않을까… 세대 간 (합의) 부분도 필요해 보이고요.]
서울시는 "정부에서 상향 논의가 본격화하면, 연구 결과를 복지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자세히 살펴보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이주원 최무룡 / 영상편집 김영선 / 영상디자인 한영주 오은솔 조승우 / 취재지원 창동어르신복지관]
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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