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가상화폐 거래에 투자하면 매일 투자금의 2%를 수익으로 주겠다고 속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천4백여 명에게 3백억 원 넘는 돈을 가로챘는데,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의 사기로 드러났습니다.
이재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4월,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한다는 한 업체의 사업 설명회입니다.
'투자금의 2%를 매일 수당으로 지급한다'고 홍보합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1천만 원을 집어넣으면‥ 2%니까 저한테 매일 20만 원이, '데일리 수당'이 떨어지는 거예요."
이들은 가상자산 거래소 밖에서 '비트코인'과 '테더'를 대량으로 교환하는 이른바 '블록딜 스와프 거래'를 중개한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가짜였습니다.
이들이 얘기한 거래 시스템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홈페이지도 그럴싸하게 모양만 갖췄을 뿐 가상자산을 다룬 적도 없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사업설명회를 열었던 사무실은 현재 이렇게 비어 있고, 문이 잠겨있는 상태입니다.
'투자자들을 데려오면 별도의 수당을 준다'고도 꼬드겼는데, 실제로는 새로운 투자자들이 낸 돈으로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당을 주는 전형적인 '돌려막기' 수법의 다단계 사기였습니다.
1천4백8명에게 1천440억 원을 받아 328억 원을 가로챘는데, 피해자 10명 가운데 6명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이었습니다.
[이승하/서울청 광수단 형사기동대 1팀장]
"가상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스와프 딜(가상자산 교환 거래)이라든지 스마트 컨트랙트(블록체인 기술 활용 계약)라든지 이런 어려운 말을 사용하니까‥"
경찰은 2023년 12월부터 8달간 전국을 돌며 범행을 벌여 온 불법 다단계 조직 18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범죄수익 65억 원을 몰수·추징 보전했습니다.
MBC뉴스 이재인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이재인 기자(sunfish@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