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정부와 미국이 관세 문제를 논의하는 첫 고위급 협상이 마무리됐습니다. 조금 전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결과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워싱턴을 곧바로 연결합니다.
정강현 특파원, 브리핑이 막 끝난 거죠? 주요 내용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브리핑은 조금 전 끝이 났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의 설명을 종합하면 우리 정부는 일단 미국 측에 상호관세와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를 면제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여기에 대해선 "협의를 계속 하자" 정도의 원론적 답변만 했고, 즉답을 하진 않았는데요. 최상목 경제 부총리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최상목/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미국의 상호관세와 품목관세 부과가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음을 설명하고, 한국에 부과된 관세에 대한 면제와 예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특히 오는 7월 8일 상호관계 유예가 만료되기 전까지 관세 폐지를 목적으로 이른바 '줄라이 패키지'를 마련하고, 조만간 우리 산업부와 미국 무역대표부가 추가 실무 협의와 고위급 회담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원스톱 쇼핑'이라면서 방위비 문제까지 패키지로 다룰 것을 시사했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방위비 재협상 문제를 직접 거론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방위비가 주요 쟁점이 될 거란 예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상목 부총리는 이번 협상에서 방위비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첫 회의였던 만큼, 미국 측에서 우리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할 만한 의제를 직접 올리진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 정부가 브리핑 하기 전에 미국 쪽에서 "이르면 다음주에 합의할 수도 있다"는 반응이 나왔는데, 우리 정부 쪽 설명과는 온도 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베센트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직접 설명한 내용입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스콧 베센트/미국 재무장관 : 오늘 우리는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담을 가졌습니다.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듯하며, 이르면 다음 주에 상호 이해에 관한 합의에 도달하면서 기술적인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들으신 것처럼, "다음 주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여러 해석을 낳았습니다.
특히 한덕수 대행이 대선 출마 시점을 조율하면서 신속한 합의를 종용할 거란 관측이 나왔기 떄문에, 잠정 합의 형태로라도 다음 주에 결과물을 내는 것 아니냔 관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최상목 부총리는 "협의의 틀을 마련한 데 대한 상호 이해에 대한 설명으로 받아들인다"면서 베센트 장관의 발언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최 부총리는 또 한덕수 대행이 이번 협상에 앞서서 별도로 협상팀에 당부하거나 말한 것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최대한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협상에 임하겠다는 게 정부의 기본 원칙이란 게 우리 협상팀의 설명입니다.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이화영]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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