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가입만 해도 게임머니 충전'
'오픈 이벤트. 오늘 접속하면 무제한 환전 혜택 제공'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문자메시지.
불법 온라인 도박업체에서 보낸 것들이다.
이들이 덫을 놓고 기다리는 건 다름아닌 10대 청소년들이었다.
최근 학교에선 쉬는 시간은 물론, 수업시간에도 휴대전화를 켠 채 온라인 도박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데…
중학교 1학년생이던 14살 때, 주변 형들의 권유로 불법 도박에 빠져들었다는 최민우(가명) 군.
함께 도박을 하던 형들에게 2000만 원 가까운 빚을 진 민우 군은 절도 등 범죄에까지 손을 대며 중3 겨울방학 때는 소년원 신세까지 져야 했다.
하지만 19살이 된 지금까지도 온라인 도박을 끊지 못한 채 부모의 통장에 있던 수천만 원의 돈을 빼내 탕진했다는데…
청소년들을 '도박의 늪'으로 끌어든 불법 사이트 운영자들의 얘기는 더욱 놀라웠다.
"어른들은 돈을 잃으면 그만두지만, 청소년들은 한번 도박 맛을 보면 절대 헤어나지 못해요. 그래서 10대 어린 아이들을 타겟으로 삼는 겁니다."
그리고 운영자가 추가로 건넨 한 마디.
"청소년들은 절대 돈을 딸 수 없는 구조입니다. 처음에 좀 따게 해주곤 베팅액을 올리면서 확률조작을 시작하거든요. 사이트 운영자가 99.9% 이긴다고 보면 됩니다."
정부는 우리나라 불법도박 매출 규모가 100조 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상당수 불법 도박 사이트에선 '성인인증' 절차조차 거치지 않는 등 접근이 쉽다보니 청소년들의 유입도 급증하고 있다.
불법도박, '악의 사슬'을 끊어낼 방법은 없는 걸까.
TV조선 탐사보도 추적자들이 4월 27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되는 '10대 도박중독 비상' 편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진들을 직접 만나 도박의 덫에 걸린 청소년들의 실태와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은 없는지 파헤친다.
최석호 기자(bully2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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