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CEO풍향계의 첫 장을 장식한 주인공, 김호연 빙그레 회장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김 회장 일가 일감 몰아주기 혐의와 관련해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번 의혹의 핵심에는 빙그레의 물류 계열사 '제때'가 있습니다.
자회사 간판 제품의 포장지와 과자 납품업체를 이곳으로 바꾸는데 빙그레가 부당하게 개입한 거 아니냐는 겁니다.
특히 기존에 40년간 함께 해온 납품업체를 왜 제때로 바꿔야만 했는지, 이 점이 석연치 않다는 거죠.
'제때'는 김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 중입니다.
빙그레 3세 승계의 지렛대로 지목되는 회사입니다.
'제때'는 내부거래를 통해 꾸준히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제때의 기업가치가 커질수록 경영권 지분 승계가 수월하기 때문이겠죠.
이번 조사가 과연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지켜보겠습니다.
저희가 두 번째로 주목한 CEO,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입니다.
역대급 실적에 주가 '100만원'의 황제주 등극을 넘보며 승승장구 중인데, 최근 지주사 대표직을 내려놨습니다.
지난 2023년 9월 지주사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지 1년 7개월 만인데요.
해외 사업 확장, 관세 이슈 등 중요한 시기에 사업적인 부분에 주력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회사 설명입니다.
김 부회장이 개발한 '불닭볶음면' 2012년 출시된 이후 글로벌 스테디셀러 자리 꿰차고 있죠.
외국인 입맛 사로잡으면서 우리의 맵부심 한껏 끌어올려줬고, 회사 입장에서도 초대박 효자 상품이 됐죠.
삼양식품 시가총액 최근 7조원을 넘겼고요, 올해 1분기 분기 영업이익 첫 1천억원 돌파가 점쳐집니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77%인 상황에서 미국발 관세 리스크 파고를 잘 넘을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겠네요.
다음은 정진완 우리은행장입니다.
성과 중심의 인사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며 최우수 직원을 파격적으로 우대하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내 상을 많이 받은 직원을 '우리 크라운', 어려운 자격증을 많이 취득한 직원은 '우리 엘리트'로 명명하고 매년 18명을 선정할 계획입니다.
전체 대상자가 1만명에 육박하니, 상위 0.1%의 초에이스를 선발하는 거죠.
'우리 크라운'이 되면 특별 포상금 받고, 직군별 1등은 1호봉 특별 승급됩니다.
'우리 엘리트'는 직군별 1등에게 MBA 연수 선발 때 우대하거나 CES, MWC 등의 참관 기회를 줍니다.
정 은행장은 올 초 취임 직후부터 인사 평가 혁신을 강조해 왔는데, 인사카드에서 학력, 병역, 출신지 등을 삭제하기도 했죠.
대규모 부당대출이 끊이지 않는 금융계에 혁신의 바람 몰고 올 수 있을지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 CEO,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입니다.
주력 조선 계열사죠,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 있는 노조 사무실을 직접 찾았습니다.
정 부회장은 노조를 만나 조선산업이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우상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본격적인 업황 개선 속에 함께 힘 모아 성장을 극대화하자 이런 얘기겠죠.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K-조선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통상 협의의 주요 협상카드로 거론되는 만큼, 지금이 전력 질주할 골든타임이라는 판단일 겁니다.
노조 역시 공동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화답했는데요.
그룹 수장이 계열사 노조와 직접 접촉에 나선 것,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입니다.
향후 노사관계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는데, 제대로 물 들어온 조선업이 힘찬 노를 저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최근 중국에서 이족보행 로봇들의 하프마라톤 대회가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1등 성적을 보니 2시간 30분, 선수급은 아니지만, 일반 사람들에 못지 않아 큰 충격을 줬습니다.
이번에는 축구, 농구 등 로봇 운동회까지 열렸는데요.
이 같은 중국의 로봇 굴기, 그 기반에는 규제 없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 중국 정부가 있습니다.
우리도 더 늦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최근 열심히 뛰고 있는 대선 주자분들 관련 공약 잘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CEO풍향계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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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환(ssh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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