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건 원희룡 당시 장관도 참석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서 MOU를 체결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포럼 열흘 전, 삼부토건 관계사가 포럼 주최 측인 협회 대표를 경영진으로 선임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가조작 의혹이 더욱 짙어진단 지적이 나오는데, 계속해서 임지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2023년 5월부터 두 달 사이 삼부토건 주가는 다섯 배 뛰어 올랐습니다.
이 시기 똑같은 모양의 주가 그래프를 그린 곳은 웰바이오텍.
삼부토건 실소유주가 함께 1대주주로 지배하고 있던 관계사입니다.
두 회사 주가가 치솟은 시작점은 5월 22일.
다음날 폴란드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단 기사가 나오면서부터입니다.
이 포럼은 유라시아경제인협회라는 비영리 법인이 주최했습니다.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 대표는 포럼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찍은 사진을 동원해 현지 업체들과 MOU를 맺었다며 홍보했습니다.
금감원은 두 회사가 재건사업 추진 능력도 의사도 없이 벌인 허위 홍보라고 판단했습니다.
JTBC는 이 포럼 열흘 전인 5월 12일, 웰바이오텍이 낸 공시를 확인했습니다.
주주총회로 사내이사를 선임하려 한다는 내용, 내정자는 이 재건 포럼 주최 측인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양모 대표입니다.
포럼 시작 열흘 전이자, 문제의 '삼부 체크' 메시지 이틀 전 시점입니다.
양 대표 이사 선임안은 우크라이나 관련 주가 부양 효과가 가라앉기 시작한 8월, 돌연 무산됐습니다.
이에 대해 양 대표는 "비영리법인 책임자로서 부적절하다 판단해 이사직을 최종 고사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웰바이오텍 측은 "실제 재건 사업에 참여하려 했고, 양 대표 영입이 도움이 될 걸로 판단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포럼 기획 단계부터 이후 국토부 참여 과정까지 전방위적으로 수사할 계획입니다.
[VJ 허재훈 / 영상편집 이지혜]
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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