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자리에서 앞으로 관세 협상을 풀어나갈 핵심 열쇠로 떠오른 게, 바로 우리 조선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우리나라를 향해 언급한 것도 바로 K-조선이었죠. 다음 주엔 미국 해군성 장관이 우리 조선소를 방문합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은 우리 정부와의 첫 고위급 통상 협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스콧 베센트/미국 재무장관 : 한국은 최선의 제안을 가져왔고 우리는 그들이 이를 이행하는지 지켜볼 것입니다.]
여기서 언급한 최선의 제안이 뭔지에 대해 함께 테이블에 앉았던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조선산업의 한미 협력 방안에 대해 상당히 공감대를 나타낸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자국 함정의 노후화와 치솟는 건조 비용, 인력난 등으로 해군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선박 건조 기술은 군사력과도 직결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K-조선을 콕 집어 여러 차례 언급해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0일) : 선박을 매우 잘 만드는 나라들이 있으며, 그런 나라와 함께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최첨단 선박을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와 양해각서를 맺었고,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현지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는 등 기업 차원의 교류도 활발한 상황입니다.
정부로선 세계 1위 수준의 조선 부문에서 협력하는 대신 관세 감면을 요구할 수 있는 카드가 생긴 셈입니다.
[장상식/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미국 측이 원하는 카드를 한국 측이 제시했기 때문에 한국도 미국의 상호관세 인하는 물론 자동차와 같은 품목별 관세 인하에 아마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 군함 건조와 유지, 보수, 정비사업 최고결정권자인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이 다음 주 거제와 울산 등 우리 조선소를 둘러볼 예정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장관급 인사가 방한하는 건 처음인데, 군함 건조 등 한미 조선 협력의 물꼬를 틀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유정배]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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