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심 해킹사고 일주일 만에 SK텔레콤이 결국 이용자 2300만명 모두에게 유심을 무료로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소비자 불만이 급속도로 커진 데다 늑장 대응 논란까지 불거지자 대응에 나선 건데,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SK텔레콤 경영진이 이번 해킹 사고에 대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유영상/SK텔레콤 대표이사 :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가입자 고유식별번호, 인증키 등이 담긴 유심은 일종의 디지털 신분증입니다.
그런데 지난 18일 가입자 유심 정보 일부가 해킹당한 겁니다.
아직 그 피해 규모도 파악되진 않았지만 유출된 유심 정보는 불법 도용되거나, 금융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앞서 SK텔레콤은 유심 복제를 차단하는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권고했지만, 불안이 더 증폭되면서 결국 가입자 전원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교체 방침을 내놨습니다.
[유영상/SK텔레콤 대표이사 : 오는 28일 월요일부터 시행하겠습니다. 유심은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교체할 수 있습니다.]
가입자 2300만 명이 모두 유심을 교체할 경우 약 1771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할 걸로 추산됩니다.
SK텔레콤은 아직 2차 피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종훈/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 : 실제 유출된 정보를 갖고 불법 유심을 제조해서 악용하는 사례를 2차 피해라고 말씀을 드리는 거고 그런 사례들이 현재까지 파악이 안 되고 있다는 말씀을…]
다만 가입자 불만과 불안은 여전합니다.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안내 문자를 받은 가입자는 전체의 30%에도 못 미치는 데다, 서비스에 가입하면 해외 로밍도 불가능합니다.
[SK텔레콤 가입자 :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은 했는데 이게 해외 나갈 때는 해지를 하고 나가야 된다고 해서 해외에 나가는 일이 많은데 좀 걱정이 되기는 하죠.]
해킹 사실을 인지하고도 법이 정한 24시간 안에 정부에 보고하지 않아, 늑장 대응 논란도 일었습니다.
SK텔레콤 측은 가입자 불만 사항을 개선하고, 보안 체계를 강화해 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최무룡 이현일 / 영상편집 김영선 / 영상디자인 허성운]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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