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소박한 나무 관에 안치된 교황은 자신이 마지막 안식처로 정한 곳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갑니다.
교황의 장례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연이틀 자정 넘어까지 개방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는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는 조문객들이 뜬눈으로 지새웠습니다.
[비아르케 닐슨/덴마크 조문객 : 1시간 15분 동안 줄 서서 교황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는 매우 평온하고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조문 사흘 차, 교황의 장례식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장례식에는 약 130개 나라를 대표하는 정상과 군주가 참석하는데, 또 하나의 외교 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26일 아침 10시에 예정된 장례 미사는 추기경단 단장이 주례를 맡습니다.
미사에 앞서 교황 시신을 담은 목관이 바깥 광장 제단으로 옮겨집니다.
그동안은 세 겹으로 된 삼중 관을 썼지만, 생전 교황 뜻에 따라 아연으로 안을 덧댄 소박한 관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미사가 끝날 때쯤 관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을 하며 의식은 끝납니다.
[필립 풀렐라/바티칸 장례 전문가 : 마지막에는 작별 인사로 알려진 것이 있는데 관 위에서 일련의 기도가 있을 예정입니다.]
신자들이 경의를 표한 뒤 교황의 관은 로마 시내를 가로질러 옮겨집니다.
교황이 평소 묻히고 싶다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그렇게 잠들게 됩니다.
이 마지막 안식처는 교황이 교황직에 오르기 전부터 주일마다 찾아가서 쉬던 특별한 곳이기도 합니다.
역대 교황 중 성 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곳에 묻힌 교황은 1903년 선종한 레오 13세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장례식 뒤 추기경 133명은 새 교황을 뽑기 위해 일일 회의를 이어갑니다.
[페르난도 필로니/이탈리아 추기경 : 교황의 유산은 절대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추기경 회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어제도 참석한 것을 봤는데요.} 아직은 조직하는 단계입니다.]
콘클라베 전까지 추기경들이 하는 애도 미사와 설교에서 차기 교황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콘클라베는 이르면 다음 달 5일과 6일 중에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강경아]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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