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 사는 제주인들은 부당한 공권력에 많은 도민이 희생된 4·3 사건의 참상을 목격하고 연좌제 낙인을 피해 일본으로 밀항한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7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피해 실태 조사가 진행되면서, 재일 제주인들의 역사도 제대로 기록될지 주목됩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KCTV 제주방송 김용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일본 오사카 통국사에 4·3 희생자 위령비가 조성됐고 재일본 유족회가 매년 위령제를 열고 있습니다.
당시 제주 고향 마을 170여 곳에서 가져온 돌을 쌓아 위령탑을 올렸습니다.
4·3의 참상을 목격한 이들은 연좌제, 빨갱이 낙인을 피해 일본으로 밀항한 아픔을 안고 있습니다.
[재일본 오사카 4·3 유족 : 어디에서 고발 들어간 건지 아버지 얼굴을 몰라요. 찾으려 했으면 나도 찾았겠죠. 찾았다면 나도 그때 없어졌을 텐데….]
하지만 재일 제주인들은 4·3 경계인으로 살며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4·3 진상조사 보고서에도 이들의 4·3 피해나 일본 정착사는 실리지 않았습니다.
일본에 거주했던 4·3 희생자는 누구였고 유족이 몇 명인지 알려진 적은 없습니다.
2023년 이후 4·3 보상금을 청구 신청한 일본 오사카 유족 790여 명을 제외하곤 4·3과 관련된 공식적인 기록은 전무한 상황입니다.
[문경수 /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명예교수 : 아직 희생자 신고도 못 하고 유족 인정도 못 받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지금은 수동적으로 신고하는 사람만 인정해 주는데 일본 여기에서 조사를 해서 적극적으로 희생자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지난 2021년 4·3 특별법이 개정되면서 추가 진상조사 근거가 마련됐고, 조사 과제 가운데 재일 제주인 피해 실태가 포함된 건 늦었지만 다행이었습니다.
평화재단은 지난 2022년부터 약 2년 동안 일본에 거주하는 유족 40여 명에 대한 증언 채록과 밀항 직후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각종 기록물들을 수집했습니다.
[문경수 /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명예교수 : 조총련 분들을 많이 인터뷰했거든요. 조총련 분들도 4·3에 대해 언급 못하는 분위기였거든요. 요즘 4∼5년 이런 행사를 하고 있다는 걸 들으면서 발언을 하게 됐어요.]
그동안 일본 4·3 피해와 관련해 민간이나 학계에서 다뤄진 적은 있지만, 국가에서 공식적인 조사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피해 조사는 6월까지 마무리한 뒤 4·3 최고 의결 기구인 중앙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공식 보고서 형태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실태 조사를 통해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재일 제주인들의 4·3의 역사가 제대로 기록될지 주목됩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YTN 김용원 kctv (kimmj02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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