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오늘 열립니다.
생전에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교황이, 불법 계엄 사태를 두고 걱정을 많이 했었다고 유흥식 추기경이 전했습니다.
유흥식 추기경은 자신이 차기 교황 후보로 지목된 것에 대해선, 그 자체가 영광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마에서 김민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교황청 장관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준비에 참여하고 있는 유흥식 추기경.
교황과 인연도 각별했던 만큼 교황이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는 사실을 상세히 밝혔습니다.
교황은 병을 앓고 있는 시기였는데도 한국에서 벌어진 불법 계엄 사태를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
"어떻게 그런 일이 한국에서 벌어졌는지 걱정하셨거든요. 빨리 좀 되길, 빨리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말씀‥"
한국의 위기가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교황이 크게 우려했다는 겁니다.
교황은 또 세월호와 남북한 분단 현실에 대해서도 깊은 연민을 보였다고 합니다.
유 추기경은 언론에서 자신을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 12명 중 한 명으로 뽑은 것에 대해선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영광스럽다면서도 웃음만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
"하하하 웃고나서 끝났죠. 별사람 다있다. 끝이었어요."
성 베드로 성당에는 일반 추모객들의 조문 행렬이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교황청은 이틀 동안 12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고 밝혔습니다.
[다 실바/추모객]
"(교황이 말하는) 이주, 난민, 겸손. 이런 것들은 요즘 이 세상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에요. 그게 우리의 마음을 울렸어요."
25만 명 이상 참석이 예상되는 장례 미사 준비도 한창입니다.
소박한 삶을 실천했던 교황의 뜻에 따라 장례 예식도 간소화됐습니다.
프란치스코 이름만 적힌 무덤도 공개됐습니다.
장례 미사를 마친 교황의 운구 행렬은 로마 시내를 가로질러, 이곳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이동합니다.
교황의 관은 교황청이 초대한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이 맞이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마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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