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우내 통제가 이뤄졌던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에서의 조업이 재개됐습니다.
최근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로 긴장감이 맴돌았지만 모처럼의 풍어에 어민들은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어선들이 하나둘 모여 줄을 섭니다.
신호가 울리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전속력으로 달려 나갑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저마다 자리를 잡고 낚싯줄을 던지는 어민들.
잠시 후 어른 몸통만 한 커다란 문어가 줄지어 올라옵니다.
<강원 고성지역 어업인>"첫날 조업은 예전보다 올해는 좀 낫다고 봅니다. 저도어장 입어를 조금 늦게 시작해서 문어들이 온 전체에 다 퍼져 있어요. 한 군데 몰려 있지 않고. 그래서 아마 골고루 다 잡을 수 있을 겁니다."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저도어장이 겨울 금어기를 끝내고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금어기 동안 풍부한 어족자원이 형성되기 때문에 개장 첫날부터 어민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대문어와 해삼, 멍게 등 수산물이 풍부해 '황금어장'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북방한계선과의 거리는 단 1.8km에 불과하기 때문에 늘 철통 경계 속에서 조업이 이뤄집니다.
최근 북한군이 군사 분계선을 침범하는 등 도발을 지속했던 만큼 김진태 강원지사도 함께 배에 올라 어민들을 안심시키고 관계 당국에는 확고한 대응을 당부했습니다.
<김진태 / 강원도지사>"저희는 군과 해경과 협력체계를 강화해서 빈틈없이 확고하게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1972년 개장한 저도어장은 한때 연간 80억 원의 어획고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어획량 감소로 지난해에는 19억원에 그쳤습니다.
북한의 도발과 기상악화 등 각종 변수로 어민들에게도 쉽게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 고성 저도어장은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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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종성
화면제공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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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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