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앞에 빽빽하게 줄을 선 사람들.
스리랑카에서 석가모니의 것으로 믿는 치아 사리 전시를 보러 불교도들이 대거 모였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스리랑카 제2의 도시 칸디의 사찰에서, 현지시각 18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진행 중입니다.
촬영조차 금지된 이 유물은 종교적으로 중요한 것은 물론, 국왕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존재로도 여겨집니다.
전시 첫날부터 사리를 친견하려는 줄이 1.2km까지 늘어섰습니다.
7일 차에는 45만명이 몰려 10km 길이의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애초 하루 20만명 정도로 예상했던 방문 인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인원입니다.
당국은 이번 전시 기간에 약 20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 수치는 전시 닷새 만에 돌파됐습니다.
밤까지 새워가며 줄을 서는 시간이 길어지자 탈진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칸디시 한 국립병원은 전시 개시 이후 관련 사망자가 네 명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줄을 서다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진 사람도 2000명에 이릅니다.
현지 당국은 1만여 명의 경찰을 투입하고, 추가 열차 운행을 중단하는 등 더 이상 사람들이 칸디에 몰려들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강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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