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오늘(26일) 공식적인 자리에서 '통합'을 강조하며 사실상 대선 행보에 나선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대행과 조만간 만날 것으로 알려진 정대철 헌정회장이 하루 종일 침묵한 가운데, 민주당은 한 대행의 행보를 '파렴치한 출마 간 보기'라고 비난했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늘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에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을 보내 자신의 축사를 전했습니다.
[이희완/국가보훈부 차관 (한덕수 대행 축사 대독) :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세계에 앞서가는 나라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 대행은 이틀 전 국회 시정연설에 나와서도 국민의 마음을 모으자고 했는데,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지난 24일 / 국회) : 우리가 그동안 한마음으로 수많은 위기를 함께 극복해 온 것처럼…]
이틀 만에 또다시 '국민 통합'을 연상시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대선 출마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우세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한 대행은 정치권 원로인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먼저 연락해 조만간 만날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 회장은 오늘 주변의 연락도 받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습니다.
또 다른 정치권 원로인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최근 한 대행이 출마하면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손학규/전 바른미래당 대표 (지난 23일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나라의 위기에 대응하는 데는 한덕수 대행이 지금 거론되고 있는 어떤 후보자보다도 경쟁력이 있다.]
손 대표는 오늘 JTBC와 통화에선 한 대행과 직접 소통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상황을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대행은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출마 요구에 대한 목소리를 회피할 수만은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한 대행의 이런 행보를 두고 "파렴치하다"고 맹비난했습니다.
[황정아/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국정 책임을 뒷전으로 미루고 대놓고 대권 행보를 하면서 간 보기를 하는 사람이 국가를 이끌겠다니 코미디가 따로 없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K채널']
[영상취재 김영묵 박재현 / 영상편집 이지혜]
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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