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과대학들이 의대생들에게 수업에 복귀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복귀한다고 투표만 하고 행동은 유지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수업을 거부하란 지침이 의대생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교육부와 협의한 각 의대는 학생들이 복귀할지 묻는 익명의 설문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30일까지 수업에 복귀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예' 또는 '아니오'로 답하는 방식입니다.
교육부는 "설문을 통해 학생들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 수업 참여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설문이 시작되자 전국 의대생 단체인 의대협은 의대 비대위원장에게 긴급 공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복귀 의사에 동의하는 방향으로 투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행동에 있어서는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복귀한다고 투표만 하고, 수업은 계속 거부해야 한다는 지침을 전달한 걸로 보입니다.
의대협은 "협회 차원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공지한 것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확산하자, 일부 대학에서는 복귀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징계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사실상 백기 투항하며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증원 없이 3058명으로 확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복귀율은 여전히 3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어제) : 수업의 복귀가 지금 쉽지 않은데, 분위기가 좀 달라지고 있다는 얘기는 듣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돌아오는 숫자의 증가는 아직 미미해서…]
수업 거부로 인한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 시한은 이달 말입니다.
[화면제공 국회방송]
[영상취재 방극철 / 영상편집 오원석 / 영상디자인 최석헌]
성화선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