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이 3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치부 현장 기자가 대선정국 상황을 분석해드리는 '대선설명서', 오늘은 한송원 기자 나왔습니다. 한 기자, 정치권에선 한덕수 대행의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예요. 한 대행의 마지막 고민은 어떤 걸까요?
[기자]
한 대행으로선 대선이 4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가 최대 고민일 겁니다. 어제 공개한 TV조선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와 한덕수 대행의 지지율이 15%p 가량 차이가 났습니다. 그나마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가 된 양자대결 상황이고 3자 대결로 가면 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앵커]
여론 상황이 쉽지 않은 건 분명해 보이네요. 정치권에선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비교하기도 하더라고요?
[기자]
네, 민주당 뿐 아니라 국민의힘 일부 주자들도 반 전 총장 사례를 들며 출마를 만류합니다.당시 반 전 총장 여론조사는 24%로 보수 주자들 사이에서도 압도적 1위를 달렸지만, 귀국 직후 '지하철 승차권 발매 해프닝', '퇴주잔'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20일 만에 낙마했습니다. 하지만 한 대행 출마를 조언하고 있는 인사들은 이번엔 반 전 총장 때와 다를 거라고 주장합니다.
[앵커]
반 전 총장은 당시 보수 주자 여론조사 1위였고, 한 대행의 경우는 그보다도 어려운 상황인데, 복안이 있나 보죠?
[기자]
반 전 총장의 실패가 꼭 당시 불거졌던 논란 때문만은 아니란 겁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초반 어떤 당에도 들어가지 않겠다며 당시 연대 대상으로 꼽혔던 자유한국당과 선을 긋는 듯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정치 기반이 부족했던 반 전 총장으로선 보수 지지층의 지지가 절실했지만 중도층에선 '보수 아니냔' 의심을, 보수층에선 '우리편이 아니'란 의심을 동시에 받았던 겁니다. 결국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서 지지율이 빠지면서 중도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앵커]
지금은 국민의힘 내에서 연대나 단일화 목소리가 크죠?
[기자]
네, 국민의힘과 한 대행이 단일화를 해야한다는 응답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83%로 조사됐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주자 모두가 한 대행과의 단일화 논의하겠단 입장을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반 전 총장의 낙마 이유 가운데 또 하나로 꼽히는 건 외교관 출신 특유의 모호하고 원론적인 메시지로 일관했단 점입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 같은 말 외에 뚜렷한 정치적 메시지가 없었단 겁니다. 한 대행은 출마를 할 경우 왜 자신이 출마를 해야 하는지 그 명분을 강조하는데 주력할 걸로 보입니다. 한 대행 측 얘기를 종합해보면,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대망론'이 아닌 '과도기 정부' 수장을 맡아 개헌을 완수하겠다는 '역할론'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앵커]
한 대행이 반 전 총장이 넘지 못한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고요, 민주당 얘기도 해보죠. 호남 지역 경선 결과가 발표됐는데, 역시 이변은 없었습니다.
[기자]
네, 사실 이재명 후보 1위 여부보단 득표율이 관심이었는데, 88.69%라는 9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얻으면서 사실상 승기를 굳혔습니다. 지난 20대 대선 경선 때 10~20%p 격차로 압도적 승리를 이어가던 이재명 후보는 전남과 광주에서만 이낙연 후보에게 득표율이 뒤쳐졌습니다. 당시 이 후보의 호남권 득표율이 40~50%대였던 걸 감안하면, 호남에서도 이 후보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진 겁니다.
[앵커]
그런데 호남권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좀 낮았죠?
[기자]
70%였던 영남권, 57.8%였던 충청권보다는 다소 낮은 53%로 집계됐습니다. 이재명 후보 독주에 투표 자체를 포기한 당원들이 많았던 것 아니냔 해석도 나왔는데, 이 후보는 "당원 숫자가 워낙 많다보니까 투표율이 낮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한송원 기자(son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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