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발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커지자 중국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거품 논란이 있는 미국보다 기술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에게 투자하겠다는 건데, 요즘 시국에서 중국을 어떤 투자처로 평가하면 좋을지, 돈이 보이는 경제에서 노도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출발음이 울리자 키 180㎝인 로봇이 앞을 보며 달립니다.
정확한 각도와 안정적인 보폭으로 21㎞를 완주합니다.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톈궁 울트라'입니다.
허 시슈 /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 관람객
"인간이든 로봇이든 스포츠맨십이 느껴졌습니다. 기계의 발전, AI의 발전을 지켜보는 느낌이에요."
지난 1월 인공지능 딥시크 쇼크에 이어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도 중국은 미국을 바짝 쫓고 있습니다.
전종규 / 삼성증권 연구위원
"굉장히 많은 투자가 진행이 됐고, 하드웨어는 이미 중국의 기술력이 최고 수준까지 간 것 같습니다."
투자 대가들도 중국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견해 명성을 얻은 마이클 버리는 지난해 말 미국 빅테크 주식을 매도하고, 중국 기술주를 대거 사들였습니다.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도 최근 중국 투자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장의성 / 미래에셋증권 PB
"당분간은 미국 한정 포트폴리오보다는 중국에 일정 부분 분산을 하는 포트폴리오가 좋은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 항셍지수는 2021년 고점에 비해 30% 가까이 하락한 상태로,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경환 / 하나증권 연구원
"내부적인 요인들이 워낙 겹쳐 있었고 그로 인해서 조정을 많이 받았고요. 여전히 싸기 때문에…."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내부의 정치적 불안정성 등 변수들이 있는데다, 빅테크 분야를 제외하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투자할 땐 기술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 주목하고, 분할 매수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라고 당부했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노도일 기자(oneroa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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