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유럽 한인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우리말 웅변대회가 열렸습니다.
우리 말과 글을 쓰기 어려운 이민 생활에서 차세대 동포들에게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정체성과 자부심을 되새기기 위해 만든 행사인데요.
웅변대회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기자]
작은 체구의 소녀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야무진 표정과 눈빛으로 또박또박 말을 이어갑니다.
헝가리에서 열린 한국어 웅변대회인데요.
유럽 동포 청년들에게 우리말의 소중함과 자긍심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입니다.
[김로아 / 이탈리아 동포·최연소 웅변대회 참가자 : 이.럴.수.가! 가방을 열자 ㄱ, ㄴ, ㄷ, ㅏ, ㅑ, ㅓ 자음과 모음이 나왔어요.]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무대에 오르면 사뭇 긴장할 법도 한데 모두 준비해 온 연설을 자신 있게 발표합니다.
관객들은 격려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냅니다.
[강효은 / 학부모·네덜란드 동포 : (아이가) 한국어로 말할 기회가 적은데 이렇게 여러 사람 앞에서 또 한국어로 또 특별하게 모국어로 말할 기회가 있게 돼서 참 뜻깊게 생각합니다.]
지난 2011년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시작된 이 대회는 올해 12번째를 맞이했습니다.
본선 무대에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열한 개 나라에서 30명이 참가했습니다.
[김영기 / 유럽한인총연합회장 : 이 웅변대회를 통해서 이 친구들을 만나서 더 화합하고 또 한국에 대한 사랑, 자기가 한국인의 피라는 걸 잊지 않게끔 (웅변 주제는) 한국에 대한 통일에 관한 문제, 역사에 관한 문제 이런 내용이 많습니다.]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은 바로 자신감!
정체성과 환경, 통일 그리고 가족까지, 저마다 이야기 주제는 다양했지만 우리 말로 연설한다는 자신감 만큼은 우열을 매길 수 없었는데요.
그중에서도 한국 전쟁을 겪은 증조할머니의 기억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의 역사를 되새긴 독일 동포 윤예서 양의 연설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기며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윤예서 / 18살·독일 동포 : 저는 75년 전에 차가운 겨울을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광부로 일했던 아버지들과 간호사로 헌신한 어머니들의 힘든 수고와 희생을 마음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일단 이런 뜻깊은 상을 줘서 너무 감사드리고, 이렇게 글로 제 생각과 나라 사랑을 표현하는 게 얼마나 더 중요한지 마음 깊이 느꼈고 되게 감사드리고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웅변대회가 끝난 뒤 K-팝 무대를 통해 모국어와 함께하는 문화의 즐거움도 알아갑니다.
[박종범 / 유럽 차세대 웅변대회 설립자 : 모든 K의 근간이 되는 것이 바로 우리 한글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유럽에 살고 있는 우리 한인 차세대들이 진정으로 한국을 알고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아는 우리 대한민국의 발전에 우리 한국에 있는 국민과 동참하는 그런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말과 글을 통해 모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차세대 학생들.
앞으로도 웅변대회가 모국과 유럽 동포사회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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