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대다수 의과대학의 유급 시한이 오늘(30일)로 끝납니다.
의대 총장·학장들은 더 이상의 복귀 기회는 없을 것이라며 마지막 복귀를 호소했는데요.
상당수 의대생들이 복귀를 거부하면서 의대 교육 파행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다수 의대의 유급 시한이 도래했지만 수업에 참여 중인 학생 비율은 25%대에 그쳤던 3월과 비교해 크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전체 재학생은 1만 9,760명으로, 불참 학생들이 전부 돌아오지 않으면 1만명이 넘는 의대생이 유급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가장 큰 문제는 내년 26학번 신입생들과 24·25학번들이 한꺼번에 수업을 듣는 이른바 '트리플링' 현상입니다.
이에 교육부와 의대 학장들은 유급 시한을 앞두고 간담회를 열어 앞으로의 학사운영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트리플링이 발생하면 의대교육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신입생들에게 수강신청 순서를 먼저 부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습니다.
<이종태 /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학교마다 수강인원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아마 모든 대학이 이와 같이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26학번 신입생과 현재 재학생들 우선으로 받고…"
미복귀시 24·25학번 학생들은 학년 진급 누락 등의 불이익이 예상되는데, 강경파 단체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수업거부로 협상력을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급이 결정돼도 학교별로 행정절차 때문에 학기말이나 학년말에 확정되는 경우도 있어 새 정부와 구제책을 협상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교육부와 함께 원칙에 따른 대응을 거듭 확인해온 대학들은 돌아오고 싶어도 못 돌아오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의대 총장·학장단은 서한문을 통해 기한을 넘겨 복귀한 이들을 위한 추가 교육과정 운영은 불가능하다며 학생들 사이 언급되는 새 정부 미복귀자 구제설은 확인되지 않는 헛된 기대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실상 최후통첩입니다.
한편 교육부가 학장단과 진행한 설문에서 24개 의대 학생 1만여명 중 절반 정도가 복귀를 원한다고 답했는데, 복귀 여론이 확산할지는 조금 더 지켜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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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yigiza@yna.co.kr)